김준규 검찰총장이 조금전 공식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수사권 조정 수정안의 국회 통과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의를 나타낸 것인데요.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강현석 기자? (네 대검찰청에...)
【 질문 】
결국 김 총장이 고심 끝에 사의를 표명했군요?
【 답변 】
그렇습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조금 전인 오후 2시 반쯤 간부회의에 앞서 공식적으로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총장은 A4 3장 분량의 사퇴의 변을 통해 "지키지 못할 합의라면 처음부터 해서는 안됐다"면서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검찰총장이라도 책임을 지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총장은 이어 "후배 검사들이 사의표시를 한 진정한 뜻을 알고 있다"면서도 "수고하고 지친 후배들이 책임질 일이 아니다"라면서 모든 책임은 검찰총장 하나 만으로 충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총장의 마지막 권한행사로 모든 사직서와 사퇴의사를 반려한다면서 검사들은 본연의 업무에 전념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퇴표명이 늦어진 데에 대해서는 나라를 대표하는 국제회의를 주재하는 입장에서 국가적 위신을 손상시킬 수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총장은 사표를 청와대에 바로 제출한 뒤 사표가 수리될 때까지 휴가형식을 빌어 더 이상 출근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총장의 부재에 따라 법률상 직무대행자인 박용석 대검차장이 당분간 총장 업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김 총장은 지난주 국회에서 수사권 조정 수정안이 통과되자 오늘쯤 입장을 밝히겠다며 사실상의 사퇴의사를 밝혔는데요.
이어 다음날에도 대검 대변인을 통해 합의가 깨지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훨씬 강도높은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결국 김 총장은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의 만류에도 흔들리는 검찰 조직을 추스리는 것이 최우선으로 생각해 전격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서 김 총장은 지난 2009년 8월 낙마한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의 뒤를 이어 총장직에 오른지 1년 11개월 만에 검찰을 떠나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