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땅에 무허가 묘지를 분양해 수십억 원을 챙긴 공원묘지 재단 관계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고 최진실 씨 남매가 안장된 곳도 이들이 불법으로 분양한 무허가 묘지였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양평에 있는 한 공원묘원입니다.
1969년부터 분양을 시작해 지금은 3천여 개의 묘지가 조성된 대규모 묘원입니다.
묘원 재단의 전 이사장 59살 김 모 씨 등은 지난 2007년 묘원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타인 소유의 땅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 스탠딩 : 박통일 / 기자
- "보시다시피 이곳에는 수십 기의 묘지들이 들어서 있지만, 모두 허가되지 않은 땅에 불법으로 분양된 묘지들입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해자
- "위치가 맨 꼭대기에요. 그러다 보니까 남한강이 잘 보이고 좋아 보였어요."
무허가 땅에 조성된 묘지들 가운데는 고 최진실 씨 남매의 묘지도 포함돼 있습니다.
김 씨 등은 유명 연예인이 안장됐다는 점을 내세우며 1기당 최고 3천만 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에 묘지를 분양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수철 / 양평경찰서 수사과장
- "모 유명탤런트가 안장돼 있고 서울에서 1시간 거리라고 광고해 분양받으려는 사람들을 끌어모았습니다. "
2007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이들은 7천5백 제곱미터의 땅에 180여 기의 묘지를 불법으로 조성하며 42억 원이 넘는 돈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분양대행업자 50살 최 모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