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폭염이 기승을 부리다 보니 에어컨 바람이 시원한 곳만 찾게 되는데요.
하지만, 서울 시내 찜질방이나 대형 건물 냉각탑에서 기준치를 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고 하니 호흡기 약한 분들은 특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 건물.
구석구석 에어컨 바람을 보내는 중앙 냉각탑에서 냉각수 점검이 한창입니다.
▶ 인터뷰 : 서정희 / 서울 관악구 보건행정 주무관
- "에어컨을 통해서 입이나 코로 레지오넬라균이 들어오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서울시가 지난 4월부터 석 달 간 대중 시설 735곳을 조사한 결과, 50곳에서 기준치를 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습니다.
찜질방과 목욕탕이 가장 많았고, 병원에서도 10건이 나왔습니다.
따뜻하고 습기 찬 곳에서 번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은 공기 중 미세한 물방울 형태로 호흡기에 감염됩니다.
오한과 발열, 두통, 근육통과 함께 폐렴으로 이어져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철환 교수 /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 "노인이나 당뇨, 암 환자처럼 면역기능이 많이 떨어진 분들은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됐을 때 쉽게 치료되지 않고 기존 병도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실제 10년 전 2명이던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지난해 30명으로 늘었고, 올해도 벌써 17명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레지오넬라증을 막기 위해서는 평소 냉각탑과 냉온수 급수시설을 정기적으로 소독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 인터뷰 : 지태근 / 서울시 보건정책과 주무관
- "25도에서 45도에서 물에서 자리니까 온도 조절을 아주 뜨겁거나 차갑게 하고, 물을 자주 교환해주면 증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오는 9월까지 대형 백화점과 대형마트, 분수대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세균이 검출되면 시정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MBN 뉴스 이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