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 앞 성매매업소는 요즘 경찰 단속과 재개발로 인해 대부분 영업을 접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조직폭력배가 개입해 수십억 원을 챙겼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용산역 앞 성매매업소 집결지역입니다.
새벽 2시, 한창 영업을 할 시간이지만 곳곳에 유리창이 깨져 있습니다.
이 지역 폭력조직이 유리창을 깨뜨린 것입니다.
▶ 인터뷰 : 성매매업소 주인
- "한 이틀 지나서 있는 말 없는 말 욕설을 다하고 장사하지 마라. 죽여버리겠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수십 년간 영업을 해온 성매매업소들은 폭력조직의 협박에 못 이겨 영업을 포기하고 대부분 이곳을 떠나야 했습니다."
47살 김 모 씨는 폭력 조직을 결성한 뒤 성매매업소 등을 상대로 보호비 명목 등으로 6억 7천만 원을 뜯어갔습니다.
용산 재개발이 시작된 후에는 성매매하는 세입자 보호에 앞장서다가, 돌연 용역업체를 세워 세입자를 강압적으로 몰아냈습니다.
재개발 조합과 짜고 이들 세입자를 쫓아내면 37억 원을 받기로 했던 것입니다.
▶ 인터뷰 : 김경태 / 서울지방경찰청 팀장
- "이주 기간이 홍등가 지역특성상 5∼7년을 잡습니다. 그런데 이 김 씨와 계약하면서 이주도 쉽게 됐습니다."
하지만, 용역업체는 세입자의 이주를 강요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용역업체 관계자
- "30개월 이상 집세를 안내니까 임대료 안 낸 것으로 명도 집행을 신청했습니다. 그 명도집행을 막았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30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기업체를 가장한 폭력단체에 대해 단속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