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 직전의 중고 LPG 차량을 사들여 휘발유 차량으로 개조해 수출한 외국인이 붙잡혔습니다.
그동안 주행거리 조작이나 서류 위조로 불법 수출한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 경우는 처음입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엔진 부품을 바꾸고, 계기판을 떼어내 주행기록을 조작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주민번호와 같은 차대번호를 변경하고 도색까지 마치자, 8천km도 달리지 않은 신차급 휘발유 차량이 됩니다.
▶ 스탠딩 : 윤지윤 / 기자
- "경찰에 적발된 차량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새 차와 같지만, 차대번호에서부터 엔진 연로 계통까지 모든 것이 불법으로 개조됐습니다."
이 차들의 평균 주행거리는 30만km.
주로 영업용 택시나 경비업체 렌터카로 쓰였던 차들로 폐차 직전의 수준입니다.
이라크인 A씨는 이 차들을 300만 원씩 헐값에 사들여 개조한 뒤, 2배가 넘는 1천만 원을 받고 중동지역에 팔아넘겼습니다.
이렇게 해서 A씨가 최근 넉 달간 챙긴 돈은 3억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중동에는 LPG가 없어 휘발유 차량으로 개조했습니다. 불법인지 몰랐습니다."
그동안 불법 수출 사례는 많았지만, LPG 차량을 고쳐 수출하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오병목 / 해양경찰청 외사계
- "차량을 마음대로 조작해 수출함으로써 품질을 인정받을 수 없고, 차량 고장으로 국내 자동차 제품의 신인도 하락이…"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차량을 개조한 국내 정비업자 김 모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