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로 7년간 법적 분쟁을 겪었던 서울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이 올 연말이면 완공됩니다.
서울에 들어서는 첫 화장 시설로, 그동안 다른 시·도까지 나가야 했던 시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벽제의 서울시립승화원.
서울의 유일한 화장시설이다 보니 늘 초만원입니다.
23기의 화장로가 하루 100구가 넘는 시신을 처리해야 할 정도입니다.
▶ 인터뷰 : 벽제화장장 이용 시민
- "한 번에 열 분씩 화장을 모시다 보니까 의식이나 가족끼리 나눌 수 있는 것도 제대로 못 하고, 공장에서 뭘 찍어내듯이…."
이렇다 보니 부득이 4∼5일장을 하며 기다리거나, 아예 다른 시·도까지 나가야 하는 경우도 적잖았습니다.
하지만, 서울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이 가동되면 이런 불편은 크게 줄어들 전망입니다.
▶ 스탠딩 : 이영규 / 기자
- "오는 12월이면 추모공원 내 화장시설이 완공됩니다. 7년간 법적 분쟁을 포함해 14년 만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겁니다."
서초구 원지동 17만㎡에 들어서는 추모공원은 서울에 들어서는 첫 화장시설로, 연기와 냄새가 없는 최첨단 화장로 11기를 갖췄습니다.
특히 꽃 한 송이 모양을 형상화한 화장시설 건축물은 건물 전체를 지하화해 마치 공원의 일부처럼 설계했고 갤러리까지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 인터뷰 : 이정관 / 서울시 보건복지
- "모든 시민들이 3일장, 오전장을 할 수 있게 되고, 2025년까지 서울시민 화장수요를 완전히 충족할 수 있게 됩니다."
요금은 서울시민에게는 서울시립승화원과 같은 9만 원이 그대로 적용되고, 서울 이외 지역 주민들은 70만 원을 내야 합니다.
원지동 추모공원은 지역 주민들의 정서를 감안해 화장시설 외에 앞으로 종합의료시설과 시민공원, 체육공원 등을 갖춘 신개념 복합시설로 조성됩니다.
MBN 뉴스 이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