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오늘(31일) 제주 해군기지 공사장 출입을 막는 결정문을 강정마을에 전격 고시하면서 한바탕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더구나 경찰도 오늘(31일) 400여 명의 대규모 경력을 제주도로 파견해, 법적 절차 진행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제주 강정마을에서,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덕 해안가 어귀에 제주지법 집행관 일행이 나타납니다.
▶ 인터뷰 : 제주지법 집행관
- "집행관으로 공무집행을 하러 왔습니다."
강정마을 주민들 앞에서 집행관은 법원 결정문을 공식 고지하겠다고 통보합니다.
▶ 인터뷰 : 제주지법 집행관
- "여기다가 저희가 표지판을 세우거나 아니면 벽에다 부착하는 방법으로 게시하게 돼 있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제주 강정마을)
- "법원은 이 같은 패널 형태를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법원 결정을 고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고시 과정은 예상대로 순탄치 않았습니다.
특히 현장을 채증하다 발각된 경찰관은 주민들의 반발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현장음))
"경찰인가, 용역인가도 모른다니까, 소속 한 번도 안댔어. 소속, 성함 얘기하세요."
▶ 인터뷰 : 김종일 /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현장팀장
- "오늘 경찰의 임무는 집달관하고 주민들 사이에 혹시 마찰이 있게 됐을 때 그것을 방지해주기 위한 신변 보호 요청 때문에 들어온 거지…."
사실, 지난 월요일 법원이 내린 '해군기지 공사장 출입 금지' 결정은 이미 효력이 발생한 상태.
그럼에도, 법원이 이틀 후에야 가시적인 행동에 나선 것은 대집행이나 공권력 행사 등 추가 절차가 임박했음을 시사합니다.
경찰도 기동대와 여경 400여 명을 제주도로 급파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해군기지 사업단에도 경찰 경력을 태운 버스들이 잇따라 도착하는 모습이 MBN 취재진에 포착됐습니다.
사실상 법적 절차가 착수된 제주 강정마을, 또 한 번의 대규모 충돌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