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전사태는 호남지역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건물 곳곳에서 갇힌 주민들을 구조하는 등 많은 시민이 공포에 떨었습니다.
최용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나와 웅성거립니다.
한번 정전됐던 이곳에 또다시 정전사태가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최수경 / 광주 서구 풍암동
- "손님들이 일단 가게 자체가 어두우니까 안 들어오세요. 지금 벌써 두 번째라 영업적으로 피해가 많네요."
이번에는 구조대가 나서 긴급히 엘리베이터를 엽니다.
20여 분간 갇혀 있던 주부 3명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탈출합니다.
연이어 바로 옆 건물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주부 한 명이 구출됩니다.
(놀라셨어요.) 네. (얼마나 갇히셨어요.) 20분 정도요. 너무 무섭죠! 컴컴한데….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건물 곳곳에서 구조작업이 일어나는 등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교통도 곳곳에서 마비됐습니다.
갑자기 멈춰 버린 신호등 때문에 곳곳에서 경적이 울리며 도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마치 영화에서나 볼법한 '파이어 세일'이 일어난 것 같이 짧은 시간 정전이지만 그 여파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한전 측의 갑작스러운 전력 절체에 주민들은 대책 없는 행위라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규재 / 광주 서구 치평동
- "지금 한여름도 아니고 여름 다 지나서 갑자기 정전…. 한전에 연락해 보니까 과부하가 걸렸다고 하는데 이게 말이나 되는 것인지 일 처리를 어떻게 하길래 이러는지 좀 난감스럽습니다."
이번 사태로 광주전남 13개 시군 24만 가구가 정전됐으며 100여 곳에서 주민들이 엘리베이터 에 갇혔고 신호등 100여 개가 꺼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전북지역은 14개시군 12만 가구가 정전됐고, 27건의 엘리베이터 멈춤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MBN 뉴스 최용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