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10억 원이 넘는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한 SLS그룹 이국철 회장이 검찰에 전격 소환됐습니다.
그룹 워크아웃 관련 비리를 수사한다는 명분이지만, 사실상 권력 실세들의 금품 수수 여부를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찰이 '신재민 의혹'이 제기된 지 하루 만에 SLS 이국철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신재민 전 차관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한 이 회장을 오늘(23일) 오후 2시 반부터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이 공식적으로 밝힌 소환조사의 명분은 SLS 워크아웃과 관련된 금융권 비리.
검찰 관계자는 "금융조세조사1부에서 맡은 내사건을 특수 3부에서 가져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하지만, 신 전 차관에 대한 조사 여부에 대해서 검찰은 '뭐라 말할 수 없다.'라고 밝혀, 사실상 신 전 차관과 관련한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의혹이 불거진 뒤 하루 만에 곧바로 이 회장을 소환한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합니다.
이 회장은 어제(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003년 6월부터 지난 2009년 8월까지 신 전 차관에게 매달 수백만 원씩 모두 10억 원이 넘는 금품을 전달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 회장은 또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에게도 일본 출장 당시 수백만 원의 향응을 제공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