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 중인 생태 숲에 대형 건물이 들어서게 됐습니다.
어찌 된 영문인지,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 금정구 윤산.
이곳은 지역주민들이 등산로에다 자연경관을 누릴 수 있는 유일한 공간입니다.
하지만, 이곳에 사회복지시설 허가가 나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문제는 이곳이 오는 2016년까지 50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생태 숲이 조성된다는 것입니다."
한 사회복지법인은 지난 2009년 요양원을 짓겠다며 건축 허가를 신청했고, 법적 다툼 끝에 승소해 지난 7월 건축허가가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부산 금정구청 관계자
- "대법원에서 판결이 났기 때문에 건축과와 다른 부서 협의로 건축허가가 났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담당 구청이 문제가 있다고 비난합니다.
단위면적당 나무의 본수를 나타내는 '입목본수도'는 88.8%로 개발행위허가기준을 초과한다는 주장입니다.
또 도로점용허가 등의 허가대상 여부를 검토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최상기 / 한국산수보전협회 부산지부장
- "사전에 구청 직원이 대응했으며, 법적으로 안 질 수 있었는데,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휴식 공간을 잃을 처지에 놓인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거셉니다.
▶ 인터뷰 : 조정희 / 부산 금정구
- "판사님도 고라니가 뛰어노는 것을 보고 갔습니다. 그런데도 주민들이 구청에 이야기하고 해도 왜 허가를 내주는지 이해가…"
한쪽에선 생태 숲 조성이, 또 한쪽에선 건축허가가 나면서 생태 숲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