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조직폭력 집단 난동에서의 경찰 대응 방식에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경찰의 매뉴얼은 과연 어떻게 돼 있을까요.
매우 간단명료하게 짜여진 폭력조직 대처 매뉴얼은 정작 이번에 큰 힘이 되지 못했다는 지적입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찰이 일선에 배포한 조직폭력 수사 매뉴얼입니다.
이번 인천 조직폭력배 난동과 같은 집단 폭력사건이 발생할 때의 대처 요령이 나와 있습니다.
단 3쪽에 불과하지만, 이 매뉴얼 요령만 따르면 이번 사건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게 경찰 측 설명입니다.
특히, 매뉴얼을 토대로 직장 교육 등을 병행하기 때문에 현실성도 부족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강신걸 / 경찰청 폭력계장
- "직원들이 매뉴얼대로 정상적으로 처리했으면 큰 무리가 없었을 텐데, '그래도 별일 아니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대처하다 보니까…."
하지만, 일선에선 실제로 이 매뉴얼을 비중 있게 활용하지 않는다고 토로합니다.
▶ 인터뷰(☎) : 서울 경찰 관계자
- "매뉴얼을 찾아보고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그걸 일일이 다 찾아보고 하는 게 아니란 거지…."
실제로, 조현오 경찰청장이 '총기를 써서라도 조직폭력을 뿌리뽑겠다'고 강조한 총기 사용 부분은 별도로 언급돼 있지 않습니다.
지구대 사건인지 요령도 '상황보고와 현장 급행' 정도로만 명시돼 있습니다.
이번 사건 당시, 출동한 경찰 일부는 총기를 휴대했지만 쓰지 못했고, 지구대 역시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절도 수사 등 업무별로 대처법이 마련된 각종 경찰 매뉴얼, 공교롭게도 이번 현장에선 큰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