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춘천 초등학생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남성이 39년 만에 누명을 벗었습니다.
당시 서른 여덟 살이었던 이 남성은 흰머리가 무성한 희수가 되어서야 억울함이 풀렸습니다.
안형영 기잡니다.
【 기자 】
지난 1972년 9월 27일 춘천에서 파출소장 딸을 성폭행하고 나서 살해한 범인으로 몰려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정연섭 씨.
정 씨는 모범수로 15년 만에 가석방되자 "경찰이 검거 시한에 쫓겨 자신을 고문하면서 거짓 자백을 요구했다"며 무죄를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정연섭 씨 / 재심 청구인
- "내무부장관이 10월 10일까지 잡아라. 그때까지 못 잡으면 수사관계자를 문책하겠다. 그러니까 경찰이 이성을 잃은 거죠."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07년 사건이 조작됐다는 결론을 내렸고, 정 씨는 과거사위 권고에 따라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재심 최종판단을 맡은 대법원은 "경찰이 정 씨와 참고인에게서 진술을 받으면서 폭행이나 협박 등이 있었다고 보여진다"며 무죄를 확정했습니다.
정 씨는 만감이 교차한 듯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정연섭 씨 / 재심 청구인
- "…너무 늦게 찾아오긴 했지만 사필귀정이죠."
사건 당시 서른여덟이었던 정 씨는 39년이 지나 흰머리가 무성한 희수가 돼서야 억울함을 풀게 됐습니다.
mbn뉴스 안형영입니다. [ tru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