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도에서 긁어낸 흙더미를 부풀려서 구청 돈을 빼먹은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러는 동안 해당 구청은 이를 묵인해줬고, 그 대가로 접대를 받았다고 합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동작구의 한 야적장입니다.
하수도에서 나온 흙더미와 침전물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이 흙을 꺼내 수도권 매립지로 옮기는 준설공사를 하는 업체는 구청으로부터 처리 비용을 받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준설공사 중 하수도에서 나온 흙입니다. 그런데 이 흙이 매립지로 가는 과정에서 그 양이 부풀려졌습니다."
꺼낸 흙의 양만큼 구청이 돈을 주기 때문에 공사 업체는 돈을 많이 타내려고 흙의 양을 불린 겁니다.
다른 지역 업체의 흙을 매립지로 싣고 오고선 마치 동작구에서 가져온 것처럼 계산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 인터뷰 : 모 폐기물업체 관계자
- "흙을 가져가겠다고 얘기하면 우리가 어느 업체에서 왔는지 알아요. 근데 걔들은 우리한테 그런 얘기도 안 하고 그냥 가져간 거예요."
이런 방법으로 업체가 챙긴 구청 돈만 5억 원.
이렇게 세금이 줄줄 새는 과정에는 역시 향응을 받은 공무원들의 묵인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병찬 / 서울지방경찰청 수사2계장
- "독점으로 공사를 했기 때문에 구청 공무원들과 평상시 유착이 많이 돼 있었습니다. 식사라던가, 접대라던가."
경찰은 대표 58살 박 모 씨 등 업체 관계자 5명과 동작구청 공무원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