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은 세계적인 공항으로 손색이 없지만, 감염병 관리는 낙제점이었습니다.
오히려 병을 키운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의료지원센터를 통해 감염병을 원천 차단합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구 반대편 감염병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시간은 이틀 남짓에 불과합니다.
이동 속도는 빠르지만,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우뚝 선 인천공항의 감염병 관리는 낙제점이었습니다.
신종플루 유행 당시 별도 격리시설이 없어 여객과 화물터미널을 개조해 격리시설로 이용할 정도였습니다.
제대로 된 시설이 없다 보니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 귀가하는 경우도 많아 감염병을 키우기 일쑤였습니다.
▶ 인터뷰 : 정명철 / 국립인천공항검역소 검역소장 직무대리
-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병 환자가 검사받는 시간 동안 빠른 귀가를 요구할 수 있어서 이를 설득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앞으로는 공항에서부터 사스나 신종플루 등 법정 감염병 의심환자를 체계적으로 돌볼 수 있게 됩니다.
인천공항 바로 옆에 비행기 한 대 승객인 200명 정도를 격리시킬 수 있는 의료지원센터가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공항에서 의심증상이 발견되면 이곳으로 옮겨지고 이곳에서 증상을 관찰한 뒤 격리시설로 보내거나, 증상이 없으면 집으로 귀가시킵니다."
특히 노약자나 아동, 증상이 심한 사람은 21개의 개별관찰실에 관리를 받게 됩니다.
평상시에는 검역 업무를 하다 감염병 유행 시에는 대책 지휘 본부 역할을 수행합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