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이상 목재 공사를 거부했다 지난 10일부터 공사 재개에 들어간 숭례문 복원 현장 소식, 앞서 전해 드렸습니다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앞으로 중요 문화재 복원 현장에선 도구와 자재, 심지어 임금 산정까지 모두 '전통 방식'이 도입됩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달 초, 서울 숭례문 복원 공사 현장.
한쪽에 쌓인 목재 앞에 전동 절삭기가 멈춰선 채 놓여 있습니다.
숭례문의 전통 방식 복원에는 현대식 전동공구 대신 전통 도구가 사용돼야 한다며 목수들이 작업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황평우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전통기법으로 하면 예를 들어 20만 원이 나온다면, 현대적 기법으로 하면 10만 원이 나오는데, 이 부분에 대한 정확한 계상 없이 시작됐고…."
하지만, 이제부터 중요 문화재 복원 작업에선 그 기법은 물론 도구와 자재, 심지어 임금 산정까지 모두 '전통'이 지켜져야 합니다.
지난 10일부터 숭례문 목재 공사가 재개됐다고 밝힌 문화재청이 이번 공사 중단을 계기로 이 같은 기준을 세우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즉, 앞으로 숭례문 등지 복원 현장에선 기계 대패 등을 볼 수 없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 인터뷰 : 문화재청 관계자
- "(종전엔) 여러 가지 기계 장비라든지, 그런 도움을 받고, 장비도 많이 개량되지 않았습니까? (이제부터는) 전통방식으로 하자…."
마치 '갓 쓰고 구두 신는다'는 비판을 받아온 전통 문화재 복원 현장 내 전동공구.
수십 년 만에 종적을 감추게 됐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