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저희 MBN이 백신공장 옆에 오리공장이 들어설 예정으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 백신생산에 차질이 생긴다는 보도를 단독으로 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해당 군과 업체가 오리농장까지 짓도록 농민들을 독려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국민들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는 것일까요?
최용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11년 11월 21일.
전남 화순군과 식품업체 H사는 연간 1,000만 마리 오리가공이 가능한 공장을 화순군 이양면에 세우기로 투자협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전국 독감 백신 대부분을 생산하는 녹십자 화순공장 측이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 백신생산이 중단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반대는 녹십자뿐만이 아닙니다. 지역주민들 역시 지금까지 단 한마디의 의견수렴도 없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민병효 / 전남 화순군 오류리 이장
- "(오리가공)공장을 짓는다면 군수님이 여기 와서 삽니까? 주민이 삽니까? 그건 군수님 개인 입장이란 말입니다. 아무리 우리가 뽑아준 군수라도…."
여기서 더 나아가 최근 화순군과 식품업체 H사가 몇몇 뜻이 맞는 지역민과 이장에게 오리 생산 농장을 세우라고 독려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부지만 확보하면 보조금과 사료비를 지원하고 나중에 H사에 납품할 때 비용을 갚으면 된다는 내용입니다.
▶ 인터뷰 : 전남 화순군 주민
- "땅만 선정해놓으면 모든 (오리농장을) 할 수 있는 예산을 지원해준다. 공짜로 주는 게 아니라 나중에 갚아라."
현재 지역주민들은 오리공장 유치반대 대책위원회를 설립하고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본격적인 반대 투쟁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yskchoi@hot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