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많은 살인 사건들이 아직 미제로 남아있습니다.
공소시효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다, 이런 사건들은 공조 수사도 잘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황재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하남시 한 야산입니다.
지난 1997년 이곳에서 6살과 3살배기 자매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동네 주민
- "성추행하고 죽였다는 얘기가 그때 들리더라고…."
아이들이 살던 곳의 이름을 따 붙여진 '마천동 자매 살인사건'.
용의자를 못 잡은 대표적인 90년대 미제 사건입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여자아이 두 명의 시신이 발견된 건 지난 1997년 1월 16일입니다. 15년이 지난 지금 공소시효가 사실상 종료됐습니다."
살인사건 공소시효는 지난 2007년 12월 이후 터진 건이 25년, 이전 건은 15년입니다.
그러니까 90년대 미제 사건은 공소시효가 만료됐거나 아니면 3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한시가 급한데 경찰 수사는 엇박자를 찍고 있습니다.
경찰청이 수사하는 장기 미제 살인사건은 6건에 피해자는 7명.
모두 2001년 7월 이후 터진 건입니다.
90년대 사건은 각 지방청 미제 사건팀이 따로 맡고 있는데 공조수사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경찰청 관계자
- "10년인 게 현실적인 수사 가능성을 보거든요, 저희가. 공소시효는 더 길지만…."
장기 미제 사건은 협조 수사가 중요한 만큼 완전범죄가 돼가는 90년대 사건에 대한 경찰의 실질적인 공조수사가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just@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