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카드 패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속여 억대의 금품을 가로챈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에게 사기를 당한 사람은 모두 25명, 뜯긴 돈만 1억 6천여만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전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6년 개봉한 영화 '타짜'.
영화 속에서 도박 판에 모인 고수들은 어떻게든 상대방의 패를 알아내려고 애를 씁니다.
상대방의 패가 궁금한 건 카드 게임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
이런 점을 노린 37살 최 모 씨는 상대방의 카드 패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며 인터넷 카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을 유혹했습니다.
최 씨는 합성해 만든 가짜 프로그램 동영상을 보여주며 실제 패를 볼 수 있는 것처럼 속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보낸 동영상은 정말 똑같으니까 의심이 안 가고 심지어 본사 직원이 보내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 씨는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인 사람들과 게임을 한 뒤 인터넷 게임 고객 센터에 상대방의 카드 패를 확인해 영상을 조작했습니다.
▶ 인터뷰(☎) : 고객센터와 통화(지난해 9월)
- "스페이드 K, 다이아몬드 8, 스페이드 8, (네 맞습니다.) 마지막에 스페이드 8 맞나요? (스페이드 8입니다. 고객님)"
지난 2007년부터 이런 수법에 당한 사람은 모두 25명, 최 씨가 가로챈 금액은 1억 6천만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