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금을 싸게 팔겠다며 접근해, 금은 팔지 않고 돈만 뜯어낸 국제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가짜 외국은행 홈페이지를 만들고 공장견학까지 시켜주며 피해자를 안심시켰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공항 출국장을 나와 어디론가 향합니다.
잠시 뒤 한국인과 동행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된 이 남성은 라이베리아 출신의 국제 사기단 A씨.
지난해 8월 라이베리아산 순금 1톤을 시세보다 30% 저렴하게 팔겠다며 금 수입상 30살 강 모 씨에게 접근했습니다.
이들은 가나 현지 금 제조 공장을 견학시키며 강 씨를 안심시킨 뒤 금은 주지 않고 선급금 명목으로 6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 인터뷰 : 강 모 씨 / 사기 피해자
- "(전혀 의심 같은 건 하지 않으셨어요?) 뭐 특별히 의심할만한 그런 것은 없었죠. "
사기단은 또 가짜 가나 은행 홈페이지까지 만들어 강 씨 명의로 된 예치금을 확인시켜주는 방법으로 의심을 피했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국제사기단은 이렇게 다양한 위조서류를 꾸며 피해자 강씨를 감쪽같이 속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A 씨가 금 사업과 상관없는 중고차 사업을 제안하며 큰돈을 요구한 점을 수상히 여긴 강 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들의 사기 행각이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김건호 / 서울청 국제금융범죄수사팀 팀장
- "최근에는 사업을 빙자해서 납치, 폭행 이런 범죄들도 많이 발생하고 있으니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경찰은 나머지 3명의 소재를 파악하는 한편 이들에게 속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