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뉴스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곰 학대,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그런데 서울 근교인 수도권 외곽에서도 곰 불법 사육과 도축, 밀거래가 판을 치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이 같은 불법 실태는 그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그 실상을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양주의 한 도로변 중턱.
천연기념물인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철창에 갇혀 있고, 옆 칸엔 곰 한 마리가 죽은 채 쓰러져 있습니다.
인근 창고에선 대형 약탕기도 눈에 띕니다.
날이 밝은 뒤,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곰은 이처럼 대형 차량으로 가려진 철창 속에서 무분별하게 사육되고 있었습니다."
엄연한 불법 사육입니다.
곰의 주인을 수소문해 보니, 놀랍게도 지역 농협 직원 임 모 씨.
어떻게 해서 곰이 죽게 됐는지부터 물었습니다.
▶ 인터뷰 : 임 모 씨 / 불법 곰 사육업자
- "며칠 전에 날이 엄청 추워 가지고요, 잘 먹었는데도 그렇게 죽네요 이게."
하지만, 단속반원들의 설명은 다릅니다.
▶ 인터뷰 : 이인모 /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상황실장
- "사람들이 중간에 쓸개를 빼 버리기 때문에 그 영양분이 부족해서 대부분 죽는 경우입니다."
더구나 임 씨의 집에서도 각종 사육시설과 함께 죽은 곰이 나왔습니다.
((현장음))
"((허가)서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 거죠?) 그렇죠, 예. 아직까지는 없는 거고요."
경기도 포천의 한 사슴목장.
쇠사슬과 도끼 등 불법 도축시설과 함께 곰을 가뒀던 철창 우리가 놓여 있습니다.
철창 안에선 곰의 분변이, 또 다른 상자 더미를 걷어내자 곰털도 무더기로 나옵니다.
▶ 인터뷰(☎) : K 사슴목장주
- "(곰 한 마리에) 한 300에서 뭐, 350만 원 정도 받죠."
이 땅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곰, 하지만 인간의 탐욕 앞에 곰들은 더욱 처참한 모습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