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곳곳에 설치된 방범용 CCTV에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경찰을 부를 수 있는 비상 버튼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비상버튼이 설치돼 있지만, 아는 사람도 없고, 이용하는 사람도 없어서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김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06년부터 서울 시내에 설치된 방범용 CCTV.
이 CCTV에는 위급 상황에서 곧바로 경찰을 부를 수 있도록 비상 버튼이 달려있지만, 이 사실을 아는 주민은 거의 없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시민
- "(방범용 CCTV에 비상버튼 달렸다는 거 아시나요?) CCTV 밑에 비상벨 있는 줄 몰랐습니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어요. 몰랐어요. 비상 버튼 잘 모르겠어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상 버튼 이용은 하루에 두세 차례. 이마저도 대부분 아이들의 장난거리로 전락한 지 오래입니다.
위급 상황을 대비해 CCTV 관제 센터에는 모니터링 요원이 상주하고 있지만, 서울 시내에서 CCTV 비상버튼을 이용해 범인이 붙잡힌 적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 인터뷰(☎) : 관제센터 담당자
- "아직까지 비상벨로 출동한 적은 없어요. 거의 애들 장난이 많이 걸리고…."
이용하는 사람이 없다 보니 대응도 소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 스탠딩 : 김지수 / 기자
- "방범용 CCTV에 붙어 있는 비상 버튼입니다. 제가 직접 눌러 보겠습니다"
임의로 서울 시내 4개의 구를 돌며 직접 이용해봤지만, 즉각 답이 돌아온 곳은 없었습니다.
서울시내에 설치된 방범용 CCTV는 5천 대가량.
하지만, 정작 위급한 상황이 발생해도 비상 버튼은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습니다.
MBN 뉴스 김지수입니다.[Pooh83@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