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80년대부터 크게 유행하기 시작해 주변 어려운 학생들에게 훈훈한 정을 나눠줬던 야학이 이제는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라고 합니다.
학생 수도 줄고 정부 지원마저 끊기면서 그 명맥을 잇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저녁 시간.
학생들이 하나 둘 교실로 들어오고 수업은 밤늦게까지 진행됩니다.
늦깎이 공부로 새로운 꿈을 꾸는 학생들.
▶ 인터뷰 : 서정숙 / 야학 학생
- "하나하나 배우는 게 재밌고, 그래서 여기오는 게 좋아요. 계획은 디자인 한번 배워보고 싶어요. 그쪽으로 도전해볼까 해요."
대학생 선생님들도 제자들을 통해 많은 걸 배웁니다.
▶ 인터뷰 : 노현우 / 사랑방 야학 교사
- "저 자신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거든요. 더 열심히 다른 분들과도 더불어 사는 삶이니까 그런 것도 생각해보고…."
7, 80년대부터 크게 유행했던 야학은 배움에 목마른 이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활기찼던 야학의 모습은 이제는 점점 사라져가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채성 / 성동 야학 교사
- "여기서 같이 배우는 분들하고 요리도 같이 해먹는 좋은 분위기가 있었는데, 학생도 많이 줄고 해서…."
전국야학협의회에 추산한 지난 2007년 야학 개수는 3백 개를 넘었지만, 불과 3년 만인 2010년엔 2백 개로 줄었습니다.
이마저도 2009년 이후 국가 지원이 끊기면서 그 명맥을 잇기도 어려운 실정.
1906년 처음 시작돼 교육의 등대와 같은 역할을 했던 야학은 이제 중년 세대들의 아스라한 추억으로 남을지도 모릅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