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축구협회 소식입니다.)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전 대한축구협회 직원이 간부 직원에게 보냈다는 '협박 편지'를 MBN이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갈태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5일 2차 인사위원회 직전, 전 대한축구협회 직원 A 씨가 인사위원들에게 보냈다는 편지입니다.
한 인사위원이 개인적 용도로 5천900여만 원 어치의 법인카드를 썼다며 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다음 날까지 회신을 부탁한다며, 언론과 접촉 중이란 사실도 강조합니다.
이에 대해 A 씨는 MBN 취재진을 만나 협박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전 대한축구협회 회계 담당 직원
- "누가 봐도 부당한 부분이거든요. '그 부분을 확인해 주십사' 얘기했던 거지, 그게 협박으로 와전돼서 그렇게 얘기가 지금 흘러가는 겁니다."
하지만, 감사를 진행했던 대한체육회 측은 엄연한 협박이란 입장입니다.
2차 인사위원회가 열리기 직전에 인사위원장과 인사위원에게 편지를 보낸 의도가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최종준 /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 "'본인만 당하지 않겠다' 뭐 이렇게 했다는 부분에 대한 내용 확인인데요, 그 부분도 일종의 공무상 협박 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더구나 관련 증거를 공개한다던 A 씨가 정작 '간부가 써줬다는 사직서' 외엔 공개하지 못하고 있어 A 씨의 주장은 더욱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편지를 받은 인사위원은 '카드는 모두 업무 용도로 썼고, A 씨의 주장에 답할 가치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