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핵심 산업 기술을 빼돌려 제품을 만든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 기술이 해외로 빠져나갔다면, 수천억 원의 피해를 입을 뻔 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선박 고밀도 도장 작업이나 발전소 제어 설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터보압축기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터보압축기는 1분에 5만 번 이상 고속회전을 하며 동력을 전달하는 구동 기어가 제품 설계의 핵심입니다.
국내 2개 업체만 보유하고 있는 이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뻔했습니다.
S사에서 일하던 장 모 씨가 동력전달 장치 등에 쓰이는 핵심 기술 설계도를 빼돌렸고, 경쟁 업체에 일하는 박 모 씨에게 전달했습니다.
또 S사로부터 기술을 지원받아 터보압축기 부품인 회전날개를 생산하던 권 모 씨 등 2명도 박 씨에게 설계도를 넘겨줬습니다.
이들은 설계도를 넘겨주면서 각각 골프채 선물과 발주 계약을 약속받았습니다.
박 씨는 설계도를 이용해 똑같은 부품을 만들었고, 베트남의 한 기업과 5억 9천 달러 규모의 수출을 맺었습니다.
▶ 인터뷰 : 김의옥 / 대전지방경찰청 외사계장
- "국내 핵심 산업의 영업기밀을 유출해서 유사제품을 만들었습니다. 부산에서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과정에 검거돼서 산업기밀의 해외유출은 다행히 막을
유사품 유통은 막았지만 피해 업체는 1천4백억 원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경찰은 박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또 다른 기술 유출 사례가 있는지 수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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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인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