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학교 폭력 때문에 대안학교를 찾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데요.
큰 상처를 받은 학생들이 이곳에서 다시 마음을 열고 새로운 출발을 꿈꾸고 있습니다.
대안학교 학생들을 전정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한 대안 고등학교 입학식.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해 마음고생이 심했던 유지원 군은 고민 끝에 대안학교에 진학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유지원 / 경기 대명고등학교 1학년
- "애들이 때리거나 놀리고…. (그래서 많이 힘들었어요?) 네."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발을 씻겨주는 모습에 아이를 맡긴 학부모도 마음이 놓입니다.
▶ 인터뷰 : 원종옥 / 유지원 군 어머니
- "선생님하고 아이들이 거의 일대일로 지도할 수 있으니까 좋고요. 세족식을 해줘서 의외였고, 매우 좋았던 거 같습니다."
심한 따돌림과 괴롭힘 때문에 3년 전 다니던 학교를 그만둔 20살 홍석준 군.
한 때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할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했던 홍 군은 마음의 문을 닫고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왔습니다.
▶ 인터뷰 : 홍석준 / 대안학교 '한들' 신입생
- "애들한테 구타도 당하고, 심한 따돌림이라든지…. 말만 하면 오해를 하니까 그냥 하지 말자. 닫아버려요. 제 마음을."
같은 이유로 지난해 이 학교를 찾은 이지우 양은 이제는 학생대표를 할 정도로 적극적인 학생으로 변했습니다.
▶ 인터뷰 : 이지우 / 대안학교 '한들' 재학생
- "여기에는 왕따도 없고, 차별도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마음 놓고 학교에 다닐 수 있습니다."
학교 폭력에 멍든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 대안학교에서 새로운 삶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편집 : 박세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