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경기도 화성에서 송유관을 뚫고 기름을 훔치다 적발된 절도단 혹시 기억하십니까.
이들이 훔쳐낸 기름을 시세보다 싼 가격에 사들인 주유소들이 이번에는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남 아산의 한 주유소.
이 주유소는 지난해 12월 두 차례에 걸쳐 경유 4만 4,000리터를 샀습니다.
당시 주유소 매입가는 리터당 1,790원이었지만, 240원 싼 1,550원에 사들였습니다.
차액만 1,000만 원이 넘습니다.
천안의 한 주유소도 비슷한 시기에 휘발유 2만 2,000리터를 시세보다 264원 저렴한 리터당 1,670원에 샀습니다.
두 주유소가 사들인 기름은 전문 절도단이 경기도 화성의 송유관에서 훔친 장물.
경찰은 절도단 가운데 달아난 탱크로리 기사를 붙잡아 이들 주유소에 팔았다는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주유소 관계자는 장물인지 몰랐다며 격한 반응을 보입니다.
▶ 인터뷰(☎) : A 주유소 관계자
- "대리점에서 주는 기름을 훔쳐 온 것인지 내가 어떻게 알아? 아니 내가…. 훔친 물건을 왜 갖다 파느냐고?"
이들 주유소는 절도단에 기름 값을 전액 현금 계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명종식 / 경기 화성동부서 강력 4팀장
- "정상적으로 거래되는 기름은 출하전표가 있는데, 출하전표 없이 샀기 때문에 불법 기름입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경찰은 주유소 업주 등 2명을 업무상 과실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 [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박인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