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화력발전소에 불이나면서 발전기 가동이 멈췄습니다.
원전 은폐에 이어 화력 발전의 잇단 대형사고로 국가 재난 방지 시스템에 큰 구멍이 뚫렸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화재로 50만 kw의 전기를 생산하는 보령화력발전소의 1호기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불은 보령화력 1,2호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케이블로 가득 찬 지하 1층에서 시작돼 12시간이 지나서야 불길을 잡았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불길은 전선을 타고 1호기와 2호기 터빈동을 모두 태웠습니다."
전선을 싸고 있던 염화비닐이 타면서 짙은 연기와 메케한 유독 가스가 발생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김근제 / 보령소방서장
- "전선들이 상층부로 전부 닥트를 통해서 올라가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닥트를 통해서 화재가 계속 숨어서 있었던 것입니다."
화재 발생 13분이 지나서 신고를 하는 등 초기 대응이 미숙해 피해를 키웠습니다.
▶ 인터뷰 : 박형구 / 한국중부발전(주) 보령화력본부장
- "오동작할수 있지 않습니까? 소방계통이라는 게… 그런 것도 있으니까 확인하고 하다 보니까 늦은 것 같습니다."
계획 정지된 2호 발전기는 최소 다음 달까지 정비를 받아야 해 당장 가동이 어려운 상황.
고리 원자력발전소의 은폐 시도에 이어 보령 화력발전소의 가동 중단 등 국가 기반 시설이 안전 불감증에 빠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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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