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제공한 불법 정치자금 백억원 가운데 글로비스 비자금 70억원이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 결과와는 다른 내용이어서 축소 수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대차그룹이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제공한 불법정치자금은 백억원.
이를 수사했던 당시 대선자금 수사팀은 이 돈이 현대캐피탈과 고 정주영 회장의 개인 돈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현대차 김동진 부회장은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러나 문제의 백억 가운데 70억원은 현대차 그룹의 계열사인 글로비스가 조성한 비자금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현대차 비자금 수사 과정에서 불법 대선자금 가운데 글로비스의 돈이 포함된 사실이 드러나 정몽구 회장을 구속 기소하면서 업무상 횡령 혐의를 추가했다고 밝혔습니다.
3년의 공소시효가 완성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적용할 수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2002년 9월부터 12월 사이 글로비스 금고에서 한달에 많게는 50억원씩 인출되는 등 한 해동안에만 246억원의
다른 정당으로도 불법 정치자금이 건네졌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가 뒤늦게 새로운 사실이 확인되면서 부실 혹은 축소 수사가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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