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복사기로 위조한 10만 원짜리 수표를 사용해온 40대 남성이 덜미를 잡혔는데요,
실제로 그 위조 수표를 들고 기자가 직접 몇몇 가게에서 사용해봤는데 감쪽같이 속았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편의점에 들어온 한 남성이 물건을 산 뒤 수표를 건넵니다.
거스름돈까지 챙긴 이 남성은 유유히 편의점을 빠져나갑니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이 사용한 수표는 가짜.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10만 원권 수표 81장을 만들어 사용한 40살 심 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위조는 컬러복사기나 컴퓨터를 통해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심 모 씨 / 피의자
- "(상점에 계신 분들이 전혀 의심하지 않았습니까?) 보통은 의심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이것은 컬러복사기로 위조한 수표인데요, 실제로 사용 가능한지 알아보겠습니다. "
명동에 있는 상점에서 가방을 고른 뒤 위조 수표를 내밀었지만 가게 주인은 의심도 하지 않고 영수증과 거스름돈을 건넸습니다.
실제 취재진이 편의점과 약국 등 5곳에서 위조 수표로 계산을 했지만 4곳이나 제대로 확인을 안 했습니다.
▶ 인터뷰 : 상점 관계자
- "무궁화 여기 보이는 거죠? (아까 당시는 확인 안 하셨죠?) 네."
아무리 바빠도, 일단 수표를 받으면 위조 수표인지 아닌지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 인터뷰 : 김성수 / 서울 수서경찰서 지능팀장
- "수표의 흰 쪽을 불빛에 비추면 무궁화 그림이 나옵니다. 그 그림이 없으면 위조 수표로 보시면 됩니다."
경찰은 이같은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김회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