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2층 계단에서 떨어져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그런데 119구급대원들이 추락환자를 만취한 사람으로 착각해 차가운 바닥에 오랫동안 방치해 병을 키웠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5일 새벽, 대구 동인동의 한 빌라 입구.
119대원 두 명이 들것도 없이 한 학생을 끌고 나옵니다.
그리고 바닥에 앉힌 상태로 어깨를 누르고 흔들더니 차가운 바닥에 방치합니다.
무려 1시간 27분이 지나 병원으로 이송된 19살 권 모 군은 결국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119구급대원들이 2층 계단에서 떨어진 것을 술에 취한 것으로 착각해 벌어진 일입니다.
▶ 인터뷰 : 권용해 / 피해 학생 아버지
- "의사선생님께서 '[2층에서 떨어져서 이렇게 심한 상처를 입기가 어렵습니다. 물리적인 강한 힘이 작용했을 겁니다'라는 말씀을 하셨고 시멘트 바닥에 1시간 20분 이상을 눕혀 놓고…."
대구 중부소방서는 별다른 외상이 없어 술에 취한 것으로 착각해 벌어진 일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대구 중부소방서 관계자
- "추락한 것을 모르고 외상도 없어서 일단 단순 만취자로 1시간 27분 후에 병원에 이송했고요. 착오로 단순 만취자로…."
권 군의 가족들은 119구급대원을 폭행치상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들것도 없이 환자를 끌고 와 차가운 바닥에 1시간 넘게 방치했다는 점에서 응급처치가 과연 적절했는지 의문이 듭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