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을 기념해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추모의 발길이 전국에 걸쳐 줄을 이었습니다.
현충일 표정,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52살 박 모 씨는 40년 넘게 현충일만 되면 현충원을 찾습니다.
6살 때 마지막으로 보고 월남전에 파견돼 전사한 삼촌을 찾아뵙기 위해서입니다.
결혼 전에 전사하는 바람에 찾는 가족이라곤 조카 박 씨가 전부입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추모객
- "제가 없으면 진짜 찾을 사람이 없으니까, 나중에 비석이 어떻게 될지도 궁금하고…."
윤형남 씨가 현충원을 찾은 지는 16년째.
아버지가 6·25전쟁에서 전사했지만 45년이 지난 1996년에야 아버지가 현충원에 안장된 사실을 알게 된 후 매년 찾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윤형남 / 추모객
- "(아버지 비석이) 현충원에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하다가 우연히 알게 돼서…. 매번 와서 서러움도 달래고 부모님께 감사해 하고…."
아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림 그리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휴대 전화로 찍어놓은 탱크와 비행기를 그대로 화폭에 옮기는 모습이 사뭇 진지합니다.
▶ 인터뷰 : 양현진 / 초등학교 1학년
- "(현충일이 무슨 날이에요?) 전쟁하다 돌아가신 분들께 감사하는 날이요. 지금 탱크 그리면서 돌아가신 분들께 감사하는 거예요."
▶ 인터뷰 : 김윤실 / 경기 군포시 산본동
-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군인 아저씨들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모르기 때문에 이런 데 와서 경험을 하면 좀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올해로 57회째를 맞는 현충일.
곳곳에서 순국선열을 기리는 발걸음으로 끊이지 않는 하루였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logictek@mbn.co.kr ]
영상 취재: 문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