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 사는 멸종위기 동물들이 속속 출산에 성공하면서 가족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바닥 대신 흙과 잔디를 깔아준 결과라고 합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대공원.
주변이 조용하자 굴에서 나온 여우가 조심스레 먹이를 먹습니다.
이 여우는 국내에 17마리만 남아있는 멸종위기 1급 토종여우.
그런데 지난 4월 무려 8마리의 새 생명이 태어났습니다.
▶ 인터뷰 : 김보숙 / 서울동물원 기획팀장
- "(자연번식과) 암컷에게 호르몬을 투여해서 번식 주기를 알아낸 다음 교미를 시켜서 번식을 유도하는 인공번식, 두 가지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개와 비슷한 개코원숭이,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인형을 끼고 노는 모습이 마냥 귀엽습니다.
▶ 인터뷰 : 조준영 / 서울 서교동
- "엉덩이가 빨개서 좋았어요!"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하지만, 이 원숭이에겐 남다른 아픔이 있습니다. 어미들의 새끼 쟁탈전으로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이곳으로 들어와야 했습니다."
멸종위기 1급 표범인 '범이'는 3년 만에 태어나 동물원의 대표 스타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동물원에서 부화에 성공한 멸종위기 2급 청금강앵무새 새끼는 세상이 신기한 듯 두 눈을 자주 끔벅입니다.
서식 환경을 바꾼 동물원은 정자은행과 특별번식장 운영을 통해 귀한 동물의 번식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