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살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고, 1년에 350여 명의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소년 자살 예방 교육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정설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16일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고생이 투신해 숨졌습니다.
우울증이 원인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인천 ○○고등학교 관계자
- "병원에서 우울증 약을 먹고 있었고요, 아이가 평상시에 학교생활을 힘들어했고…."
지난 10일에는 경기도 고양에서 성적을 비관한 고등학생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습니다.
대구에서는 학교폭력을 견디지 못한 고등학생이 아파트에서 투신하기도 했습니다.
이달에만 3명의 고등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겁니다.
이처럼 끊이질 않는 청소년 자살.
실제로 청소년들의 사망 원인 1위는 자살로, 1년에 350여 명의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습니다.
성적과 가정불화, 학교폭력 등이 청소년들을 자살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성인 자살과 다르게 충동적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김병수 / 서울 아산병원 정신과 교수
- "정서조절 체계나 인지조절 체계가 성숙해 있지 못하기 때문에 심리적인 위기에 처하거나 하면 충동적으로 자살할 위험이 높아집니다."
청소년 자살이 잇따르자 교육 당국은 지난해 자살 위기관리 매뉴얼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을 장기적으로 관리 치유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일회성 상담 정도에 그치고 있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 인터뷰(☎) :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
- "안내 가이드라인이니까요. 현장에서 또 벌어진 일들이 있고 그런 것들까지 포함을 해서 현장적합형으로 더 만들기 위해서…."
전문가들은 입시 경쟁에 내몰린 청소년들이 충동적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만큼 이를 미연에 막을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후처방식 대책이 아닌 보다 현실적인 대책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