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떠나 공부하는대학생들에게 등록금 못지않게 큰 부담은 주거입니다.
정부가 대학생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반값 기숙사' 공급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북 안동이 고향인 대학생 김은지 씨는 서울에서 공부를 하지만, 집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한 금융기관이 후원하는 이 기숙사는 1년에 50만 원만 내면 됩니다.
▶ 인터뷰 : 김은지 / 고려대 중어중문과
- "싼 편이 아니라 친구들에게 말하면 놀랄 정도인데요. 1년에 50만 원만 내면 1년 생활하는 거랑 식사까지…."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서울에서 공부하는 지방 출신 대학생은 14만 명이지만, 이렇게 저렴한 기숙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학생은 많지 않습니다."
학교 기숙사를 이용하는 학생은 3만 명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민자 기숙사가 들어서면서 매달 기숙사비가 40만 원까지 오른 곳도 있습니다.
치솟는 주거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반값 기숙사'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사학진흥기금과 국민주택기금이 대학에 돈을 빌려줘서 기숙사를 짓고, 대학은 이 돈을 20년에 걸쳐 갚는 방식입니다.
올해는 경희대를 비롯한 4곳에 기숙사를 건립하기로 했는데 비용은 매달 20만 원 안팎으로 책정됐습니다.
기숙사비 인하 효과가 확인된 만큼 내년에는 기숙사를 대학교 10곳에 더 짓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원희 / 사학진흥재단 이사장
- "2,3% 정도 장기 저리 융자기 때문에, 20년에 걸쳐 환수하니까 대학의 부담은 없습니다. 그 이후에는 이것을(기숙사를) 대학에 돌려 드리게 되는 거죠."
정부는 장기적으로 국공유지에 여러 대학이 사용하는 연합 기숙사를 지어 기숙사비를 15만 원 선으로 낮춘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