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10일 밤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친형이 구속수감되는 오명을 남겼습니다.
송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명박 정권의 최고 실세이자 '상왕'으로 불렸던 이상득 전 의원이 결국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거액의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주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침통한 표정으로 서울구치소로 향했습니다.
▶ 인터뷰 : 이상득 / 전 국회의원
- "(대통령과 청와대에 한 말씀 해주시죠) 죄송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한 말씀 해주시죠) 죄송합니다."
이 전 의원은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각각 3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코오롱 측으로부터 성격이 불분명한 고문활동비 1억 5천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서울중앙지법 청사에서 저축은행 피해자들로부터 멱살을 잡히고 계란에 맞는 등 봉변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내 돈 내놔, 내 돈 내놔."
이 전 의원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검찰 수사는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특히 저축은행에서 받은 돈이 17대 대선캠프로 흘러갔는지 현 정권의 대선자금 수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편, 이 전 의원과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두언 의원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이 오늘(11일) 통과될 경우 정 의원에 영장실질심사는 이번 주 내에 진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