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남아있는 단관 극장이 오늘(11일) 마지막 상영을 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화양극장 자리에는 호텔이 들어서 역사속으로 사라지게됐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옛날 영화에나 나올 법한 단관 극장을 어르신들이 가득 메웠습니다.
스크린에서는 추억의 명화 '자전거 도둑'이 상영됩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이로써 서울의 마지막 노인전용 극장인 서대문아트홀은 이번 상영을 끝으로 48년간의 역사를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1963년 화양극장으로 문을 연 뒤, 노인 전용극장으로 명맥을 이어온 서대문 아트홀.
하지만,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호텔 건립을 허용하면서 결국 폐관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극장 대표는 어르신들의 문화공간을 지켜내지 못했다며 삭발로 사과의 마음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김은주 / 서대문아트홀 대표
- "어르신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생겨난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별을 고합니다."
관람객들도 서울시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이선학 / 경기도 평택시
- "시 당국에서 노인들의 복지 문화공간을 확대를 못 해주고 없앤다는 게 상당히 섭섭합니다."
노인 문화공간을 늘리겠다면서 한편으로 호텔 건립을 허용한 서울시의 오락가락 행정에 어르신들의 소중한 문화공간만 사라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