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 여름방학이 찾아왔지만, 정작 대학생들 쉴 시간이 없습니다.
대학생 10명 가운데 4명은 여름 방학 동안 2학기 등록금 마련 계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최근 이런 대학생을 노리는 신·변종 아르바이트가 늘고 있습니다.
현실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의 마음은 무겁습니다.
▶ 인터뷰 : 김규식 / 대학생
- "부모님 하시는 장사가 잘 안 되고 학비부담을 덜어 드리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4학년 김은아 씨도 아르바이트 전선에 나섰습니다.
보드게임 카페 서빙으로 알고 간 곳, 하지만 실제로는 남성 접대를 위한 '키스방'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은아(가명) / 대학생
- "양쪽으로 옆에 룸이 많더라고요. 남자 고객이 오면 1대 1로 룸에 들어가서 응대를 해야 하는 것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곳인지 취재진이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 인터뷰 : 커플 보드 게임방 관계자
- "일반적인 보드 카페는 아니고, 손님이랑 같이 음료수 마시고 대화하는 콘셉트예요.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어느 정도의 터치만 있다고 보면 돼요."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자 시급이 높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 인터뷰 : 커플 보드 게임방 관계자
- "(손님 한 명당) 50분에 3만 원 드리고 있어요. 야간에 하시면 최소 3~4분 이상은 오시고, 최대 7~8분까지 오세요."
이런 업체들은 대학생들이 대부분 온라인 공고를 보고 지원한다는 점을 이용해, 고소득을 내세워 유혹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은아(가명) / 대학생
- "금액이 일단 크게 써져 있으니까 솔깃해서 그 시간만 잠깐 때우면 되니까 하는 친구들이 몇몇 있는 것 같아요."
세상 물정에 어두운 대학생을 상대로 한 사기나 다단계 유인 사건도 빈번합니다.
전역 후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김정현 씨.
▶ 인터뷰 : 김정현(가명) / 대학생
- "건물이 있는데 자기가 투자를 하는 데 돈이 모자란다고 하는 거예요. 가격이 오르면 3배 이상 불려 주겠다고."
아르바이트를 갔다 엉뚱하게도 투자를 권유받았고, 600만 원을 대출받아 투자했지만 고스란히 떼이고 말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아르바이트 선택에 신중할 것을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안수정 / 잡코리아 홍보팀 과장
- "업무에 비해 과도한 급여를 약속한다거나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구직자로부터 받아가는 경우도 다단계나 회원 유치를 위한 통로로 활용하는 경우가 있어…."
등록금 천 만원 시대, 일찌감치 사회로 뛰어든 대학생들. 하지만 현실은 이들을 절망과 좌절로 몰아세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indianpao@hanmail.net]
구성 : 최미희 / 촬영 : 김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