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 초등학생 살해범을 비롯해 많은 성폭행범들이 음란 동영상 마니아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렇게 넘쳐나는 포르노물이 성범죄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이를 막을 뾰족한 방법이 없어 걱정입니다.
전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통영에서 초등학생 어린이를 살해한 김 모 씨 집에서 음란 동영상 70여 편이 발견됐습니다.
미성년자가 등장하는 '아동 포르노'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박병준 / 경남 통영경찰서 수사과장
- "하드디스크에서 동영상 등 218개를 확보하여 분석한 바 파일 중 70개가 야한 동영상이었고…."
지난 2008년 경기도 안양에서 여자 어린이 2명을 살해한 정 모 씨도, 2년 전 초등학생을 납취해 성폭행한 김 모 씨도 음란 동영상 마니아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음란물이 범행을 부채질하는 성범죄 촉매제 역할을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이윤호 /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음란물이) 잘못된 여성관과 성적 개념을 심어 주고, 이런 것들이 잘못된 성폭행 통념을 만들게 돼 성폭행 죄의식을 낮추게 되고…. "
문제는 이같은 음란물을 누구나 쉽게 구하고 접할 수 있다는 것.
한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서 검색해봤습니다.
'아동'이라는 단어는 금칙어로 검색이 되지 않지만, '아' 와 '동' 사이에 띄어쓰기를 하면 음란물 수백 개가 쏟아집니다.
음란물 공유를 막으려고 나름 금칙어도 만들었지만 사실상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 인터뷰 : 고등학교 1학년 학생
- "(음란물) 웹하드나 P2P 사이트에서 받아요. (거기서 쉽게 받아볼 수 있어요?) 네."
이런 공유 사이트는 110여 개가 등록돼 있는데 각 사이트마다 음란물이 1분에 1개씩 올라올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런 불법 공유를 막을 뚜렷한 방법이 없어 당국의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 취재 : 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