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가고 싶다.
폭염을 취재하면서 만난 한 시민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도무지 수그러들지 않는 숨 막히는 폭염, 왜 이렇게 긴 걸까요?
김수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40도에 육박하는 도심 속 열기.
폭염과 열대야가 연일 이어지면서 이를 피하려는 시민들은 조금이라도 시원한 곳을 찾습니다.
▶ 인터뷰 : 성희영 / 인천 논현동
- "바닷가 선제도 놀러 갔다가 너무 더워서 애들 데리고 다시 여기로 또 온 거예요. 차 돌려서 다시 온 거예요."
더위에 지쳐 이민 충동도 느낍니다.
▶ 인터뷰 : 김지은 / 서울 신수동
- "집에 있어도 덥고 나와도 덥고, 하루 종일 에어컨을 틀고 있을 수도 없는 거고. 그래서 그냥 이민 가고 싶어요."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폭염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와 서울시내 한강 야외 수영장을 찾은 피서객들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8%나 증가했습니다."
올해 왜 폭염이 맹위를 떨칠까.
남쪽에 있어야 할 북태평양 고기압 중심이 지난달 태풍에 밀려 예년보다 일찍 북동쪽으로 밀려났습니다.
이 때문에 8월 중순에 찾아오는 동풍이 7월에 일찍 찾아온 것입니다.
동풍은 태백산맥을 넘어 고온의 바람으로 바뀌어 내륙에 폭염과 열대야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허진호 / 기상청 통보관
- "(태풍이) 북태평양 고기압을 일찍 북상시키면서 더위가 일찍 시작됐는데요, 거기에다가 일사에 의한 지면 가열 효과까지 더해져…."
강한 태풍이 오거나 북쪽에서 한기가 내려오지 않는 한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맹위는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다만, 제11호 태풍이 서해안에 영향을 주며 주 후반 무더위는 약간 수그러들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