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열대야로 전국 곳곳에서 밤새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전력 소비가 는 탓도 있지만, 낡은 변압기가 더 큰 문제였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
냉장고를 열자 음식은 상하고, 얼음은 다 녹아 내렸습니다.
엘리베이터는 고장나 아이를 안고 힘겹게 계단을 오르내립니다.
어제(5일) 저녁 9시부터 시작된 정전은 오늘 오전 10시가 넘도록 계속됐습니다.
▶ 인터뷰 : 박동숙 / 아파트 주민
- "선풍기도 안 나오고 차가운 물도 먹일 수 없고요. 보다시피 창문이 없으니까 욕실이 깜깜해요. 불도 하나도 없고."
서울 하계동의 대형아파트 단지 등 서울 시내 곳곳에서도 정전 사태가 속출했습니다.
▶ 인터뷰 : 김근홍 / 아파트 주민
- "갑자기 정전된 일이라 주민들이 우왕좌왕했고,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가동이 안 되다 보니까 주민들이 저를 비롯해 외부로 나와있는 상태였습니다."
이번에 정전 사태가 발생한 아파트는 대부분 20년 이상 된 곳.
낡은 변압기가 문제였습니다.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에어컨 같은 전력 사용이 많은 기기를 고려하지 않고 변압기를 설치한데다 설치 후 개보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 "변압기 수명이 15년 되는 건데 15년 넘었어요. "
게다가 최근 폭염과 열대야로 전력 사용이 늘면서 변압기에 과부하가 걸린 탓입니다.
▶ 인터뷰 : 이재희 / 한국전기안전공사 기술진단부장
- "전기 사용량이 많을 때 과부하가 돼서 변압기가 고장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변압기 용량이 부족할 때는 변압기를 증설해서 안전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노후 변압기 실태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언제 또 어디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일어날지 주민들은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 취재 : 한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