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자기소개서나 추천서를 허위로 작성한 학생에 대해 블랙리스트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해당 대학에 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 다른 대학에도 지원할 수 없게 되는 겁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수시 전형 원서 접수가 시작된 요즘 교사와 학생 모두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학생들은 최소한 서너 장의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를 준비하는데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 인터뷰 : 이민교 / 고등학교 3학년
- "수능 공부도 따로 해가면서 자기소개서도 쓰고, 선생님하고 상담하는데 시간이 많이 들거든요."
▶ 인터뷰 : 김혜남 / 고등학교 교사
- "한두 학생만 써주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많은 학생을 써줘야 하는데 올해도 최소한 40,50장은 쓸 각오를 하고 있거든요."
자기소개서나 추천서를 대신 써주는 업체까지 기승을 부리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대필업체 관계자
- "보통 선생님의 90%가 자기가 안 쓰고 (추천서) 써오라고 해요. 학생들도 신청하고 어머님도 그렇고 선생님도 그렇고 자기소개서 신청 많이 하십니다."
당장 이번 입시부터 소개서나 추천서의 대필을 맡기거나 가짜로 내용을 작성하면 대학 진학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대학들이 심층 면접으로 대필과 허위 기재를 가려내고, 전형이 끝난 뒤에는 사후 검증을 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오성근 / 대학교육협의회 입학전형지원실장
- "1학기든 2학기든 사후 검증을 하는 과정에서 만약 서류의 위조라든지 이런 것이 판명나면 언제든지 합격을 취소하는…."
적발된 학생과 교사의 명단은 전체 대학이 공유하기 때문에 합격이 취소된 학생은 다른 학교에 지원하기도 어렵습니다.
한편, 대학들은 최근 논란이 된 학교폭력 가해사실의 학생부 기재에 대해서는 학교폭력 관련 사항을 입시에 반영하기로 결론 내렸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