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에서 흉기 난동을 피운 40대가 붙잡혔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경찰이 초동 조치를 제대로 하지 못해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손에 식칼을 든 남성이, 편의점에 들어와 소주를 집어 마십니다.
경찰이 출동하고, 칼 두 자루를 빼앗은 후 소동은 끝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1시간 후, 이 남성은 부산행 버스에 몸을 실었고, 갑자기 강도로 돌변했습니다.
몸속에 숨겼던, 또 다른 두 자루의 칼로, 기사와 20여 명의 승객을 위협했고, 줄을 세워 돈을 빼앗기도 했습니다.
승객 3명을 붙잡고, 인질 소동까지 벌이던 중 버스기사와 승객에게 제압당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의식 / 버스 운전기사
- "차가 운행 중인데 어느 순간에 칼을 꺼내서 승객에게 '안면 있네', '나 잡으러 왔지! 이런 식으로…."
피의자는 경찰서에 잡혀 와서도 여전히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승객이 아니라 그 사람들은 나를 죽이러 온 사람들입니다. 이전에도 열차에서 나를 죽이려다 못 죽였고…."
경찰은, 이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는 동시에 정신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하지만, 편의점에 출동한 경찰이 몸 안에 숨긴 흉기를 빼앗지 못하는 등 초동조치가 부실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