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벤과 덴빈의 영향으로 쭉정이로 변한 벼를 농민들이 갈아엎었습니다.
재난지역으로 지정돼도 벼농사 피해는 보상을 받을 수 없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벼 이삭이 한창 여물어 가는 시기에 트랙터들이 논을 갈아엎고 있습니다.
지난봄부터 정성을 쏟은 논은 채 한 시간도 안 돼 너덜너덜하게 뭉개졌습니다.
연이은 태풍에 벼들이 온통 흑갈색으로 변해 쭉정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알곡이 차지 않는 백수 피해에 자식처럼 여기는 벼를갈아엎는 농민의 마음은 새까많게 타버렸습니다.
▶ 인터뷰 : 김민기 / 피해 농민
- "결실할 수 없게 여건이 된 거죠. 결실을 보더라고 상품 가치도 없고…. 죽을 맛이죠."
벼 피해는 재해로 인정되지 않아, 당장 생계마저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농민들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실질적인 피해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도 관계자도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김영길 / 정읍시 부시장
- "저희도 저희 나름대로 행정 체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정부에 건의하겠습니다."
풍요로움으로 가득해야 할 들녁에는 피해 농민들의 탄식과 한숨만 가득합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영상취재 : 장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