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난 딸을 이웃에 살던 성폭행범에게 잃은 통영 아름이 가족이 결국 마을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사건 장소와 범인의 가족을 볼 때마다, 딸 생각에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강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웃집 아저씨의 눈먼 욕정에, 희생당한 10살 소녀.
시간이 지나면 잊히기도 해야지만, 가족에게 그날의 고통은 더욱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근방 500m 안에 범행 장소가 있고, 집으로 향하는 골목 입구에는 가해자의 가족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족들은 사람들과 단절한 채 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마을주민
- "동네 사람들은 딸 아이에 대해서 안 물어봐요. 어린 나이에 꽃도 못 피워보고 갔는데…."
딸이 태어났고, 딸이 뛰어놀았던 곳이지만, 이제는 지옥이 되어 버린 곳.
그래서, 아름 양의 아버지는, 마을을 떠나기로 작정하고, 집까지 내놨습니다.
▶ 인터뷰(☎) : 한광운 / 아름 양 아버지
- "그것도 바로 동네에서 아름이가 저거(살해) 됐고, 앞에만 나가면 생각도 나고…."
아동 성폭력 피해 가족들은, 영원히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품은 채, 세상을 피해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 기자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