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석유를 넣는 건 자동차에 독약을 먹이는 꼴이라고 합니다.
황재헌 기자가 이유를 따져봤습니다.
【 기자 】
승용차에 가짜 휘발유와 정상 휘발유를 각각 넣고 달린 뒤 배기가스를 비교했습니다.
인체에 치명적인 일산화탄소가 가짜 휘발유를 넣었을 때 110%나 많이 나왔지만 연비는 오히려 줄었습니다.
발암물질인 벤젠은 정상 휘발유를 넣었을 때보다 4배나 더 배출됐습니다.
매연 문제를 넘어 자동차 부품에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일어납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가짜 휘발유를 넣었을 땐 자동차 부품 가운데 연료 펌프와 분사 장치의 부식이 가장 먼저 일어납니다. "
정상 휘발유는 일정한 각도로 엔진에 분사되지만 가짜 휘발유는 제멋대로 뿜어져 나옵니다
때문에 분사 장치의 표면이 금세 갈라져 부식되고 곧 못 쓰게 됩니다.
▶ 인터뷰 : 김기호 / 석유기술연구소 성능연구팀장
- "부품들의 손상이 극단적으로 일어날 경우 차량이 주행 중 정지할 수 있고 고열의 배기관에 연료가 닿게 된다면 화재로 이어질 수도…."
이런 부작용을 감수하고도 싼 게 좋다는 운전자가 있다면 가짜 석유는 사용하기만 해도 과태료 50만 원을 내야 한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