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 참 곱고 아름답죠?
그런데, 단풍은 왜 가을만 되면 빨갛고 노랗게, 다양한 색깔의 옷을 입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김한준 기자가 단풍의 비밀을 알려 드립니다.
【 기자 】
북한산이 물감을 흩뿌려놓은 듯 고운 빛깔의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등산객들은 카메라 렌즈까지 붉게 물들인 단풍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 인터뷰 : 박예선·박봉연
- "원래 조금만 보다 가려고 했는데 올라올수록 너무 예뻐서 결국 끝까지 오게 됐습니다. "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단풍의 색깔은 보시다시피 이렇게 다양합니다. 단풍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런 색깔로 변해가는 걸까요."
기온이 떨어지면 나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떨켜층을 만드는데, 이 때문에 가지와 나뭇잎 사이에 양분이 이동할 수 없게 됩니다.
광합성을 통해 만들어진 양분이 잎에서 그대로 머물면서 잎은 점차 산성으로 바뀌고, 이는 초록 잎의 동력인 엽록소를 파괴하게 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색깔을 입히는 것은 나뭇잎에 잠자고 있던 염료의 몫.
평소에는 숨어 있다가 엽록소가 파괴되면 모습을 드러내는데, 붉은색의 안토시아닌, 노란색의 크산토필, 주황색의 카로틴 등입니다.
▶ 인터뷰 : 김선희 / 국립산림과학원 농학박사
- "수종별로 갖고 있는 색소가 다르고, 만들어내는 색소가 다릅니다. 시기별로 잡색소와 안토시아닌의 함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신비로운 단풍의 세계.
이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시기도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