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소식도 끊이지 않습니다.
돈이 없어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목숨을 포기하는 사람들.
오택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오늘(31일) 오전 7시 45분 서울 지하철 1호선 도봉역.
29살 박 모 씨가 들어오는 열차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 인터뷰 : 박 씨 유가족
-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을 거야. 자기가 배운 게 짧으니까. 그것도 돈도 제대로 못 받고 다닌 거 같아. "
구청 건물 옥상에 올라가 스스로 뛰어내린 60대 남성.
12살, 4살된 딸을 안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린 40대 주부.
방안에 연탄을 피워놓고 잠들어 놓고 숨진 부부까지.
▶ 인터뷰 : 옆 집 주민
- "여기서 만날 싸워서 구급차에 실려가고 경찰차 오고 그랬어요. 먹고살기 힘든데 매일 술을 마셔요."
모두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다 삶을 포기한 겁니다.
지난 6월 통장에 잔고 3천 원만을 남기고 함께 자살한 유 씨 부부.
자식이 없던 이들은 인천의 한 납골당, 아무도 찾지 않는 컴컴한 방에 외로이 한줌의 재로 남아있습니다.
생활고를 겪는 사람들을 보살펴주는 사회복지사들은 이들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죽고싶다'라고 얘기합니다.
▶ 인터뷰 : 김명자 / 사회복지사
- "집세가 없어서 방 한 칸에 사시면서도 자꾸 집세를 올리잖아요. 월세를 밀려서 그것을 해결을 못 해서 죽고 싶다는…."
돈이 없어,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생명을 포기하는 사람들.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
영상취재: 박준영 임채웅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