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정국 초반, 최대 핫이슈였던 정수장학회 문제가 결국 또 '유야무야'될 모양새입니다.
보다 못해 광역의회인 서울시의회까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나섰지만, 이마저도 핵심 증인 불참으로 '반쪽짜리'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13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
최대 안건은 단연 정수장학회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예상했던 대로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창원 사무처장은 각각 건강과 지방 출장을 이유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대해선 대선 전까지 서면 답변서 제출을 요구하는데 그쳤습니다.
▶ 인터뷰 : 김문수 / 서울시의회 의원
- "박근혜 후보를 직접 증인 출석시켜서 우리가, 당사자이기 때문에 물어봤어야 하지만, 대통령 후보인 점을 고려해서…."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 매각 논의에 대해서도 서울시교육청은 '조사 권한이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 인터뷰 : 이대영 / 서울시 교육감 권한대행
- "내부적으로 논의한 것까지 우리가 확인해야 할 그런 권한이 있는지부터 우리가 살펴봐야 합니다. (왜 없습니까?) 아니, 그건 아닙니다."
이처럼 정수장학회 문제 규명은 지난달 21일 박근혜 후보의 입장 표명 이후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박 후보가 '고 김지태 씨는 부정축재자'라고 언급한 데 대해 유족들이 공개 사과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2일엔 안철수 후보까지 나서 '박 후보가 직접 해법을 내놔야 한다'고 압박했지만, 여당 측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선 정국의 최대 핫이슈로 떠올랐던 정수장학회 사태, 하지만 내곡동 특검과 검·경 싸움 속에 또다시 어물쩍 묻히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