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1일) 새벽 택시가 건물 벽을 들이받아 운전자와 승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블랙박스를 보면 택시가 좁은 골목길을 시속 120km가 넘는 속도로 내달립니다.
의문의 교통사고,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택시가 시속 50km 정도로 달립니다.
골목길을 지나가는 평범한 모습.
그런데 갑자기 속도가 붙기 시작합니다.
끝없이 올라가는 속도는 급기야 80, 90km를 넘어 100km까지 치솟습니다.
주차된 차를 요리조리 겨우 피해가던 운전자, 결국 커브길에서 벽에 부딪히고 맙니다.
사고 직전엔 속도가 무려 126km까지 올랐습니다.
결국, 택시 운전기사 홍 모 씨와 승객 신 모 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고 또다른 승객 최 모 씨는 크게 다쳤습니다.
엄청난 과속에도 브레이크가 밟히지 않은 걸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사고 현장엔 빠르게 달리는 차량이 브레이크를 밟으면 남는 스키드 마크도 찍히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브레이크 마크 없고, 우리가 이해가 안 가니까…."
택시 경력 7년의 운전기사 실수인지 아니면 차량 문제인지.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운전자 시신 부검과 차량 잔해 분석을 함께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