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한국으로 시집 온 베트남 여성이 아파트 18층에서 두 자녀와 함께 투신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요?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모님께 죄송합니다. 함께 죽어야 영원히 살 수 있습니다.'
'행복한 가족으로 살고 싶었지만, 남편과의 불신으로 오해가 있었습니다.'
'세 모자 관 하나에 눕혀 베트남 땅에 묻어 주세요.'
베트남 이주 여성 27살 A 씨가 남긴 유서 내용 중 일부입니다.
A 씨는 부산의 한 아파트 18층에서 7살 난 딸, 3살 된 아들과 동반 투신했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베트남 이주 여성 A 씨는 이곳 아파트 화단에서 두 자녀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8년 전 20살 어린 나이에 한국으로 시집 온 A 씨는 두 자녀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렸습니다.
지난해에는 한국 국적까지 취득했습니다.
하지만,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인한 가정 불화는 이혼 소송으로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어느 순간인가, 여름에 안 보였어요! 여름에 아기 엄마하고 안 보였어요!"
경찰은 가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